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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까 - 선수편

by 파이프라인만들기 2022. 12. 26.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기쁨을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에서 이어가기 위해 우리나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선수, 감독(+팀), 축구 협회 이렇게 3가지 관점으로 나눠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 측면에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대규모 선수 교체와 예상 주전 명단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의 주전 라인업이 절반이 30대 이상입니다. 따라서 다음 월드컵에서는 큰 폭의 세대교체가 예상됩니다. 96-97년생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고, 팀의 중심이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FC) 선수에서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선수로 전환될 것입니다. 그럼 2026년 월드컵 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여전히 공격 쪽 에이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33세에서 34세가 되는 손흥민 선수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는 30대 중반까지도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대 중반에도 전성기인 선수들로는 카림 벤제마(1987년생, 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988년생,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1987년생, 파리 생제르맹)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성기를 맞이할 1996년생 라인 선수들로는 김민재(1996년생, SSC 나폴리), 황희찬(1996년생,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황인범(1996년생, 올림피아코스 FC)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세대인 조규성(1998년생, 전북 현대 모터스), 작은 정우영(1999년생, SC 프라이부르크), 백승호(1997년생,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과 전술의 중심이 될 이강인(2001년생) 선수가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는 선발되지 못했지만, 대표팀 급 선수들이 몇 있습니다. 이승우(1998년생, 수원 FC), 이동준(1997년생, 전북 현대 모터스), 이동경(1997년생, FC 한자로스토크), 김대원(1997년생, 강원 FC), 엄원상(1999년생, 울산현대축구단), 양현준(2002년생, 강원 FC), 오현규(2001년생,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강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2022년 8월)부터 급성장한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벨기에 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홍현석(1999년생, KAA 헨트) 선수입니다. 이 선수들 대부분은 현재 2선에서 뛰고 있습니다.

 

2026 월드컵 예상 국가대표 선수들 포지션 별 분류

2026 월드컵 국가대표팀 예상 주전/후보 선수들을 포지션 별로 분류해 보겠습니다.

 

중앙 공격수로는 황의조(1992년생, 올림피아코스 FC) 선수의 시대가 끝나고, 조규성(1998년생) 선수의 시대가 열립니다. 막판에 파울루 벤투 감독(2018.8~2022.12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픽해서 떠오른 오현규(2001년생 FW,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선수도 있습니다. 2026년까지 에이스로 뛰어줄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황희찬, 이동준, 김대원, 엄원상, 양현준 선수들도 있습니다.

 

가장 재능 넘치는 선수들은 보통 반대발 윙어로 뛰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인데,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강인, 작은 정우영, 이동경 선수가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로는 황인범, 홍현석 선수가 있습니다.

 

센터백은 김민재 선수가 중심을 잡고 있으나, 권경원(1992년생, 감바 오사카), 김영권(1990년생, 울산현대축구단) 선수를 대신할 선수들이 나와줘야 합니다. 골키퍼는 송범근(1997년생, 쇼난 발마레) 선수를 중심으로 재편되겠지만, 포지션상 30대 후반까지도 가능한 포지션이기에 무한 경쟁체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부족한 양쪽 풀백(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장 시급합니다. 2010년 이후로 풀백(윙백)이 트렌드 한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팀에서 수준급 풀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진수(1992년생, 2014~2017 TSG 호펜하임) 선수가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시절 확고한 주전 왼쪽 풀백이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 율리안 나겔스만(당시 호펜하임 감독, 현재 FC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취임하면서 김진수를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풀백의 가장 중요한 점은 수비력이었고, 공격력은 플러스알파의 개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공수를 모두 잘하는 현대적인 풀백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감독이 나겔스만입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아쉬움이 있는 김진수 선수가 기용되지 않았습니다.

 

현대 전술을 설명드린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현대 전술에서 풀백(윙백)은 가장 어렵고,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공격할 때는 윙어처럼 올라가야 하고, 수비할 때는 센터백과 같이 수비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해서 미드필더로서의 역할도 부여되고 있습니다. 많은 역할과 넓은 활동범위를 커버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도 가장 힘든 포지션입니다.

 

다음으로 보완이 필요한 포지션은 공수 밸런스에 가장 중요한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이 포지션은 감독이 바뀔 때마다 선수를 발굴해서 수준을 올려놓는 것이 약간 전통처럼 되어있어서 감독의 수준이 중요합니다. 감독이 수준급으로 만들어 놓은 선수로는 김남일(2002 한일 월드컵, MF), 조원희, 큰 정우영(2022 카타르 월드컵, MF) 선수가 있습니다. 추가로 스위퍼 역할만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응골로 캉테(첼시 FC, MF) 선수 같은 후방 빌드업과 볼 캐리력, 전진성도 가진 만능형이 필요합니다.

 

 

선수들 개인별로 준비해야 할 사항들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당연히 유럽을 주요 무대로 뛰는 선수들이 많아야 합니다. 10년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자국 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들로 출전했다가 3전 전패로 최악의 팀이 된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다음 월드컵까지 유럽에서 자리를 잡고, 경험을 쌓고 스텝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이미 월드클래스이기에 다음 월드컵에서도 우리와 함께 해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 폼 그대로 유지해주는 것 외에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이번 월드컵 직전에 소속팀 감독이 브루노 라즈에서 훌렌 로페테기로 바뀌었습니다. 브루노 라즈 감독 아래에서는 3~4 옵션까지 밀렸던걸 생각하면, 이번이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브루노 라즈는 수비적인 감독이지만, 로페테기는 전형적인 스페인 축구를 하는 감독입니다. 선수 발굴에 능하고, 선수의 실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있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울버햄튼에서 반등에 실패한다면,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서 인연을 맺은 제시 마치 감독이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 FC로 이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번 여름에 황희찬선수가 리즈에서 오퍼를 받았지만 울버햄튼에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손흥민 선수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들 중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입니다. 그만큼 전 세계 축구 구단 사이에서 핫한데,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재 소속팀 SSC 나폴리가 세리에 A에서 15경기 무패로 2022-2023 시즌 리그 1위를 달리는 등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스쿠데토(우승컵)를 들어 올리고 챔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여름에 전 세계 모든 팀에서 김민재 선수에게 좋은 오퍼를 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기준의 선수 구성과 감독 성향, 명성 등을 고려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가 가장 좋은 선택지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기사를 보면 맨유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PSG 등 빅클럽들이 김민재 선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16강 경기를 자택에서 시청했다고 할 정도로 김민재 선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재 맨유의 주전 센터백은 라파엘 바란(1993년생)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1992년생)이고, 백업으로는 빅토르 린델로프(1994년생)가 있습니다. 바란은 부상을 달고 다니며, 마르티네즈는 제공권에서 문제가 있고, 백업은 맨유급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레알 마드리드와 PSG에 비해서 맨유의 주전이 되는 것이 수월해 보입니다. 바란, 마르티네즈와 함께 3명이서 로테를 도는 주전급으로 바로 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강인 선수도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월드컵 이전부터 이적 루머설(레알 마오르카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 FC로)이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 이후 이적하게 되면 EPL 보다는 라리가의 중상위권 팀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며,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월드컵의 중심이 될 이강인 선수가 다비드 실바처럼 성장해주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이강인 선수의 유소년 시절부터 전문가들은 이강인 선수가 잘 성장한다면, 다비드 실바처럼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다비드 실바 선수는 왜소한 피지컬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탈압박과 킬링 패스능력을 가진 플레이 메이커로 패싱 능력과 슈팅 능력을 모두 보유했습니다. 여태껏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유하지 못한 스타일의 플레이 메이커 성향의 선수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월드클래스 레벨까지 성장해서 손흥민, 김민재 선수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이번 월드컵 전에 올림피아코스 FC로 이적했습니다. 올림피아코스가 있는 그리스 리그가 작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구단주가 EPL 팀인 노팅엄 포레스트 FC도 보유하고 있기에 그 팀으로 이적이나 임대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모드리치와 플레이 성향이 유사합니다. 탈압박 능력을 보유한 후방 플레이 메이커이면서 폭넓은 활동량과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분데스리가 상위팀이나 EPL 중하위권 팀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뛸 능력을 가졌습니다.

 

조규성 선수는 이미 유럽에서 오퍼를 받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FC(라리가), 스코틀랜드의 셀틱 FC, 프랑스의 스타드 렌 FC(리그 1),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FSV 마인츠 05, 터키의 페네르바체 SK 등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루머가 진짜라면, 스타드 렌이나 마인츠 05가 현실적으로 주전으로 뛰면서 스텝업 할 수 있는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꼭 유럽에 나갔으면 좋겠고, 처음부터 큰 팀에 가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유럽에서도 연계 플레이와 수비력을 갖추고, 활동력이 있는 뚝배기형 스트라이커는 귀합니다. 만약 유럽에서 골 결정력까지 보여준다면, 빅클럽으로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이승우 선수가 지속적으로 스코틀랜드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 FC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고, 백승호 선수도 충분히 다시 해외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김대원, 양현준, 엄원상 등 K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도 내년 여름에는 유럽으로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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