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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리미어 리그(EPL) 탄생 히스토리와 슈퍼리그화 그리고 ESL의 미래

by 파이프라인만들기 2023. 1. 10.

프리미어 리그의 탄생 히스토리와 중계권료, 클럽들의 수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세계 각국 리그의 상황과 ESL 슈퍼리그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2021년 4월 ESL 공식 발표 이후 여론에 의해 슈퍼리그가 거의 무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잠잠해진 ESL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EPL의 탄생 히스토리를 참고해서 예측해 보겠습니다.

 

※ 이전 글은 하단에 함께 보면 좋은 글을 참고하세요

 

 

프리미어 리그 EPL의 탄생 히스토리

 

1980년대에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는 안전문제로 각종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훌리건들의 소동으로 유러피언 컵 참가가 금지되었고, 이로 인해 안전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유러피언 컵 수익이 사라지면서 재정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5개의 빅클럽들(리버풀 FC, 애버튼 FC, 아스널 FC, 토트넘 훗스퍼 F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인기가 절대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5개의 빅클럽들(이하 빅 5 클럽들)은 중계권료 배분에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1980년대 초에 잉글랜드 풋볼 리그는 총중계권료를 1~4부 프로리그 클럽이 모두 동일하게 나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빅 5 클럽의 불만으로 1985년에 중계권료의 50%를 1부가 가져가고, 2부가 25%, 3부/4부가 각각 12.5%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조정됩니다.

 

빅 5 클럽들은 이런 중계권료 배분 조정에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1990년 10월 중계권 수익 분배와 관련해서 중계권을 가진 iTV의 이사회와 빅 5 클럽이 비밀 회동을 합니다.

 

이 부분이 현시점 ESL에 참여하려고 했던 빅클럽들의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당시에 빅 5 클럽들은 더 많은 수익을 중계권에서 찾으려고 했었고, 지금의 ESL 참여 빅클럽들은 새로운 리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입니다.

 

다만 잉글랜드 풋볼 리그 빅 5 클럽들은 시기가 좋아서 당시 방송국의 시대적인 상황과 맞아떨어집니다.

 

1988년부터 영국의 SKY 방송국이 통신위성 Astra 1A를 이용해 위성 방송을 운영합니다. 이는 SKY Life와 같은 형태의 위성 방송으로 보면 됩니다. 당시 사장은 루퍼트 머독으로 SKY 방송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고, 돌파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SKY 방송국은 다른 위성 방송국이던 BSB를 인수합병하며 BSkyB(British Sky Broadcasting)을 설립하고, 유료 방송으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유료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습니다.

 

BSkyB 유료 방송에는 스포츠 중계권을 가지고 유료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 매우 적합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가 가장 큰 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유료 콘텐츠로 발굴합니다.

 

이렇게 빅 5 클럽의 니즈와 유료 방송국인 BskyB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집니다. 이 들은 FA(잉글랜드 축구협회)를 설득해서 92-93 시즌을 원년으로 EPL을 설립하게 됩니다.

 

위에서 빅 5 클럽과 비밀회동을 했던 iTV와 BSkyB가 EPL 설립과 관련해 중계권료 입찰을 합니다. 기존에 iTV는 축구 중계권료로 1년에 1,8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찰에서 BSKyB가 5년에 3억 4,0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합니다.

 

BSkyB가 저렇게 큰 금액을 제안할 수 있었던 이유는 iTV의 수익원은 광고료이고, BSkyB는 본격 유료 채널로 자본력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여담으로 국내도 상당 부분 스포츠 중계가 유료화되었으며, 국내 스포츠 중계의 중심은 SpoTV와 쿠팡 플레이입니다.)

 

이렇게 출범한 EPL은 지난 20-21 시즌 기준으로 한 시즌에만 약 28억 파운드(한화 약 4조 5천억 원)의 중계권 수익을 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EPL 중계권료 배분 방식과 슈퍼리그화로 예측해보는 ESL의 미래

 

EPL의 중계권 분배 방식은 영국 내 중계권료와 해외 중계권료가 다릅니다. 해외 중계권료는 모든 클럽에게 100% 균등분배 됩니다. 영국 국내 중계권료는 절반은 균등분배, 나머지 절반은 성적에 따른 차등분배를 하고 있습니다.

 

EPL 20-21 시즌 기준으로 중계권 수익 순위 1위 팀은 맨체스터 시티 FC로 1.63억 파운드(한화 약 2,400억 원)입니다. 최하위 팀 20위 팀인 셰필드 유나이티드 FC는 1.25억 파운드(한화 약 1,900억 원)를 받았습니다.

 

최하위팀과 1위 팀의 수익 차이가 다른 리그처럼 크지 않습니다. EPL에 있는 클럽은 하위팀일지라도 타 리그의 상위 클럽보다 수익이 적지 않습니다.

 

딜라이트 조사 기관이 파악한 2022년 구단 수익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2022/2021 시즌 수익 순위

 

2021-2022 세리에 A(이탈리아)에서 1위 한 AC 밀란의 2022년 구단 수익은 19위입니다. 그리고 2021-2022 프리미어리그(영국)에서 16위 한 에버튼 FC의 2022년 구단 수익은 18위입니다.

 

EPL의 중소클럽들은 타 리그 상위권 클럽들에게 돈으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클럽의 수익 증가로 인해 EPL은 가만히 있어도 ESL처럼 슈퍼리그화 되는 셈입니다.

 

위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EPL의 출범의 시작은 더 나은 수익 추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중계권료 배분 방식과 리그 전체가 다른 나라의 축구 리그들에 비해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점했습니다.

 

EPL에만 입성할 수 있다면, 선수들은 빅클럽이나 상위권 클럽에 가지 않아도 좋은 연봉과 복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이 EPL로 몰리게 되고, 스폰서와 팬들도 EPL을 다른 리그보다 더 선호하게 됩니다.

 

이런 점과 현재 EPL의 독주를 고려했을 때, 다른 리그에 있는 빅클럽들의 ESL 또는 다른 슈퍼리그는 창설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른 리그의 빅클럽들이 계속 가만히 있으면 EPL 독식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팀이 속한 리그들도 하위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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