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시즌 유럽 리그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셀틱 FC와 함께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조규성 선수의 FSV 마인츠 05 이적설을 돌아보겠습니다. 마인츠가 어떤 팀인지, 어떤 축구 전술을 구사하는지, 공격수 구성이 어떤지를 살펴보고 정리했습니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FSV 마인츠 05 현황
- 스벤손 감독과 마인츠 팀의 축구 전술
- 마인츠 공격수 구성과 조규성 선수의 필요성
- 마인츠에서 제시한 이적료의 의미
- 총평
FSV 마인츠 05 팀의 현황
마인츠 팀은 이재성 선수(92년생, MF, 2021.7~)가 소속된 클럽으로 과거에도 많은 한국 선수들을 영입했던 구단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차두리 선수(2006.7~2007.7), 박주호 선수(2013.7~2015.8), 구차절 선수(2014.1~2015.8), 지동원 선수(2019.7~2021.7)가 있습니다.
마인츠를 이끄는 감독은 보 스벤손(79년생, 2021.1~)입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주 감독으로 리퍼링에서 1년 반 정도 감독 생활을 하다가 2021년 1월 강등 위기였던 마인츠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 리퍼링 : 레드불 관련 얘기가 나오면 언급되는 클럽, 오스트리아 클럽인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위성구단
마인츠는 강등 위기에서 초보 감독에게 맡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과감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강등위기에서 탈출하며 21-22 시즌 리그 8위로 마감했기 떄문입니다.
이후 스벤손 감독은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EPL)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로 옮기자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스벤손 감독은 조규성 선수에게 직접 전화해서 자신과 팀의 비전 및 계획을 설명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현재 마인츠 팀의 사정에 있습니다.
스벤손 감독과 마인츠 팀의 축구 전술
스벤손 감독은 주로 3-4-1-2(3-5-2) 포메이션을 사용합니다. 공격할 때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올라가서 3 톱을 구성해 3-4-3으로 변형하고, 수비할 때는 양쪽 윙백이 내려오는 5-3-2 형태로 변형합니다.
스벤손 감독 전술의 특징은 경기장을 폭넓게 쓰는 것입니다. 공격할 때와 수비를 할 때 모두 경기장을 넓게 사용합니다.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활동량이 많아야 하고, 활동 범위가 넓으니 체력이 필수입니다.
스벤손 감독의 공격 전술
공격을 할 때 빌드업은 센터백이 최대한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고, 윙백과 미들라인 하프서클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3백 빌드업을 진행합니다.
후방(수비 지역)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인데, 상대가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빈 공간으로 빠르게 볼을 투입합니다. 이때에는 숏패스로 2~3번에 거쳐 가기도 하고, 롱 패스로 1번에 연결하기도 합니다.
3백 빌드업을 할 때 상대가 올라오지 않으면, 윙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세해서 상대를 끌어들입니다. 빌드업이 성공해 볼이 공격 지역으로 전개되면, 3명의 공격수(2 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1명)가 스위칭을 하면서 빈 공간을 침투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합니다.
이런 방식의 공격 전술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러가 메짤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마인츠에서 그 역할을 하는 선수가 바로 이재성 선수입니다.
※ 메짤라 : 공격형 미드필더를 말하는 축구 용어. 미드필더가 중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서도 공격에 참여하는 포지션
중앙 공격수도 측면으로 많이 빠져야 하기에 윙어도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를 선호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아스톤 빌라 FC의 에메리 감독과 선호 성향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벤손 감독의 수비 전술
수비를 할 때에는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합니다.
윙백과 공격수를 터치라인 쪽으로 위치시키고, 중앙 미들라인으로 상대 선수를 몰아가면서 압박을 진행합니다. 사방에서 상대 선수에게 달려드는 형태로 압박해 볼 탈취를 시도하고, 성공하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합니다.
전술 성향에서 마인츠에 필요한 공격수
스벤손 감독 전술의 특징상 2톱 공격수는 활동 반경이 넓고, 활동량이 많아야 하며,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연계와 스위칭 플레이에 능하고, 압박과 수비 가담도 많이 해줘야 합니다.
이런 게 가능한 선수가 바로 조규성 선수입니다.
조규성 선수는 김천 상무 입단 이전에 전북 현대에서는 윙어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피지컬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천 상무 입단 후 피지컬을 보강해서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습니다.
중앙 공격수이지만 윙어를 경험했기 때문에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인츠 공격수 구성과 조규성 선수의 필요성
마인츠에서 2 톱 자리에 뛰는 공격수는 조나단 부르가르트(00년생, 2018~), 카림 오니시보(92년생, 2016~), 마르쿠스 잉바르트센(96년생, 2022.7~) 등 3명입니다. 3명 모두 활동 반경이 넓고 활동량이 많습니다.
부르가르트 선수는 스피드가 빠르고, 공간 침투 능력이 좋습니다. 온 더 볼 플레이를 잘하고, 마인츠뿐만 아니라 독일 국대에서도 기대받는 유망주입니다. 팀 내 No.1 공격수이고 21-22 시즌 11골 3 도움을 기록하면서 포텐이 터졌습니다.
※ 온 더 볼(On the Ball) 플레이 : 선수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의 움직임, 플레이
하지만 22-23 시즌에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돌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1골 2 도움으로 실적이 굉장히 부진한 상황입니다.
오니시보 선수는 강력한 피지컬을 이용한 플레이가 장점입니다. 패스나 슈팅 등 발밑의 세밀함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 시즌에 4~7골을 넣는 정도로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이번 시즌에는 4골 1 도움을 기록 중입니다.
잉바르트센 선수는 공간 침투 능력, 온 더 볼 플레이, 슈팅과 프리킥 등의 왼발 킥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오니시보와 마찬가지로 한 시즌에 3~6골을 넣는 정도로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이번 시즌에는 4골을 기록 중입니다.
마인츠의 주전 2톱 공격수는 부르가르트와 오니시보였는데, 부르가르트의 부상으로 오니시보와 잉바르트센이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 팀 득점 1위가 4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총득점이 26 득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분데스리가에서 18개 팀 중에 득점 순위는 공동 12위, 리그 순위는 11위로 팀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조규성 선수 영입 이유는 당연히 주전 공격수인 부르가르트의 부상과 득점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조규성 선수가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했다면, 주전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만한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마인츠에서 제시한 이적료의 의미
마인츠는 기본적으로 선수 영입에 큰돈을 투자하는 클럽이 아닙니다. 이는 과거 선수 영입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마인츠가 2022-2023 시즌 대비 영입한 선수들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한 선수는 안젤로 풀기니(앙제SCO에서 이적, MF, 96년생)와 막심 라이치(Vfl 보훔에서 이적, DF, 98년생)입니다.
안젤로 풀기니 선수는 650만 유로(한화 약 87억)를 주고 영입했으며 이재성 선수와 경쟁구도에 있는 포지션입니다. 막심 라이치 선수는 350만(한화 약 47억) 유로를 주고 영입했습니다.
마인츠에서 조규성 선수에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제안한 이적료는 330만 유로와 셀온(50%)입니다. 해외 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는 꽤 큰 금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평
조규성 선수와 셀틱 FC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마인츠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이었습니다. 이재성 선수가 있고, 보 스벤손 감독의 적극적인 모습 등을 봤을 때, 초반 적응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전 공격수인 부르가르트 선수가 부상인 상황에서 조규성 선수에게는 충분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실력을 보여주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럽 리그 경험이 있는 박지성 디렉터(우리가 아는 전 축구선수)가 조언한 대로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유럽 리그의 더 좋은 클럽에서 조건으로 제안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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