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혼건수는 10만 2천 건으로 2021년 혼인건수(19만 3천 건)의 52.8%입니다. 즉, 수치상으로는 두 커플이 결혼하면 한 커플이 헤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싱글 맘과 싱글 대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싱글 맘이 될 예정인 분(이혼 소송 중)의 조언을 구하는 글과 답변을 통해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답변 내용은 싱글 맘(싱글 대디)으로서 자녀를 잘 키우신 분과 이혼한 부모님 밑에서 잘 자란 자녀분들의 실제 경험 및 조언입니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싱글 맘의 조언을 구하는 글
- 싱글 맘으로 자녀를 잘 키우신 분의 답변
- 싱글 맘의 딸로 잘 자란 분의 답변
- 싱글 맘의 아들로서 잘 성장하신 분의 답변
싱글 맘의 조언을 구하는 글
제목 : 싱글 맘, 싱글 대디분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미취학 딸아이를 한 명 키우고 있고, 이혼 소송 진행 중에 있으며, 곧 싱글 맘이 될 예정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혼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이혼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편견이 많은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이혼율이 높다고 하지만, 실제로 주변에는 이혼한 분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싱글 맘으로 아이를 키우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좋은 양분이 될 수 있을만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걸어가게 될 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싱글 맘과 싱글 대디분들께 현실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가정을 다시 합치는 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싱글 맘으로 자녀를 잘 키우신 분의 답변
안녕하세요, 저도 싱글 맘입니다.
저는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자기 연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사는 일이 그리 나쁘지 않고,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할 때도 많습니다. 다만, 아이가 어려서 아빠를 찾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이혼과 이혼 사유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 다음에는 아이에게 모든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그러자 오히려 아이는 괜찮다고, 잘 생각했다고 이해하고 위로해 줬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지금은 고등학교 재학 중입니다.
주변에 싱글 맘, 싱글 대디가 있지만, 한국인의 정서상 다들 오픈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리고 조언을 구하신 분도 오픈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개인적인 일이고,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도처에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조언을 드리자면 싱글 맘으로 사는 것을 가족의 한 구성 형태로 담담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다만, 친정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리고 아프면, 취학기에 돌봄이 필요한데 이때 도움이 매우 절실합니다.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친정 가족분들이 사는 지역이나 동네로 이사 가는 것이 큰 도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면, 이혼 사유와 상황을 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지만, 물어볼 수 없다면 불안감이 높아집니다. 안정감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아이한테도 상황을 공유해 주시고, 이해를 바라시길 바랍니다.
저는 부모님이 모두 있는 불행한 가정보다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편부모 가정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을 잘 만나서 잘 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신세 한탄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비교해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비교하지 마시고 자신의 삶에 오롯이 집중하면, 덜 힘들고 더 소소한 행복을 많이 발견하실 겁니다.
싱글 맘의 딸로 잘 자란 분의 답변
그냥 지나가려다가 이혼이라는 과정 속에서 자녀들의 마음이 어떨지 궁금하실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저는 유치원을 다닐 무렵 부모님께서 이혼하셨고, 어머니와 여동생 이렇게 셋이 살았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 앞에서 항상 긍정적이셨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만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부족함이나 결핍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
학창 시절부터는 이미 부모님의 이혼이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인간사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여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숨긴 적도 없고, 이혼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니 친구들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구보다 다양한 가족의 구성과 가족의 다양성에 대해서 쉽게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사람들을 포용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큰 희생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저 또한 해가 지날수록 더욱 어머니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 제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많은 노력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글 쓴 분처럼 엄마도 처음이고 싱글 맘도 처음이라 이런 고민을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힘들 땐 주변에 기대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 쓴 분도 행복한 가정을 가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싱글 맘의 아들로 잘 자란 분의 답변
저는 싱글 맘의 아들로 자랐고, 누구보다 잘 커서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노후에 어머니께서 외로우신건 걱정되지만, 지금 주변 분들은 어머니를 부러워합니다.
본인의 자존감이 모든 환경을 만드니, 주변과 비교하지 마시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세요. 그저 간섭이 아닌 베프처럼 지내면, 아이도 행복하게 잘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왜 이혼을 해야 했는지 어리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혼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아닌 주변 친척들을 만날 때 상대편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것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제 엄마고, 아빠인데 안 좋은 말을 들으니 마음대로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자리를 피했습니다. 밖으로 티를 낼 수 없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아이랑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주 얘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이혼과 이혼 사유를 설명할 때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다음(3~4학년쯤)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왜 이혼하는지를 아이가 어려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아이도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해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끊임없이 이해하고 있다고 되뇌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그걸 이해한다고 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이 알아채고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글을 쓰신 분은 이미 이런 걸 고민하고 알게 되셨으니, 여러 조언을 듣고 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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