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및 이슈

서울대와 의대, 상위권 공대와 의치한약수 비교하기

by 파이프라인만들기 2023. 2. 6.

2023년도 대학교 정시 합격자 발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2월 6일까지 최초 합격자가 발표되고, 2월 7일부터 2월 9일까지 최초 합격자 등록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가나다군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하신 분들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서울대와 의대, 상위권 공대와 의치한약수에 합격한 최상위권, 상위권 수험생 및 수험생 부모님들의 고민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글입니다.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상위권 이과 수험생과 최상위권 문과 수험생의 고민 유형
  • 현실적인 조언 1. 확고한 것이 없다면, 의치한을 가라
  • 현실적인 조언 2. 약사, 수의사의 장점은 적당한 수입과 워라밸이다.
  • 현실적인 조언 3. 중산층 그 이상이 되려면 의치한약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마무리 : 군복무를 끝내고 페이 닥터 준비하는 친구(30대 중반)와 간호대를 졸업하고 내 집마련을 한 친구(30대 중반)

 

 

상위권 이과 수험생과 최상위권 문과 수험생의 고민 유형


상위권 이과 및 최상위권 문과 수험생(+학부모님들) 중에서 고민 중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이공계열과 의대, 치의대, 한의대 등 전문직을 할 수 있는 대학에 합격한 경우
  •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와 지방 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에 합격한 경우
  • 상위권 이공계열과 의치한약수에 합격한 경우
  • 최상위권 문과계열과 의치한에 합격한 경우


일단 아래 2022년 자연계 주요 대학 입시결과 배치표를 보시면, 서울대(이과) 입결은 의대, 치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에 걸쳐서 포진되어 있습니다.

의치한약수와 서울대 자연계 배치표
의치한약수와 서울대


지금 의치한에 재학생(대학생) 중에는 과거 서울대와 의치한에 동시에 합격했던 학생들이 많습니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서울대 공대 최초합격자와 의치한 합격자의 점수는 크게 차이 안 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의치한과 연고대(이과)에 합격한 수험생들도 있는데, 내신에서 불리하거나 서울대와 의치한이 안정권이 아니었던 수험생입니다. 이 경우 보통 연고대 이공계열을 안정권으로 지원하고, 지방대 의대와 치의대, 서울/수도권 한의대를 지원합니다.

의치한과 연고대 공대
의치한과 연고대 공대(비교시 누적비율 유의)


또 약대 및 수의대와 연고대를 함께 합격한 수험생들도 많은데, 이 경우도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한의대와 약대, 수의대에 합격한 수험생들 중에서 상위권 이공계열인 한양대 성균관대에 합격한 수험생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의대와 약대, 수의대로 선택을 많이 하지만, 고민은 하게 됩니다.

한의대 약대 수의대와 상위권 공대 배치표
한의대 약대 수의대와 상위권 공대(비교시 누적비율 유의)

마지막으로 문과계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그리고 연고대 최상위과와 치의대, 한의대, 약대에 합격한 분들이 있습니다.

의치한과 문과 최상위권 배치표
의치한과 문과 최상위권

 

현실적인 조언 1. 확고한 의지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의치한을 가라


일단 지금 30대 중반인 저와 제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의 경험과 사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자연계열이고 삼수해서 2010년대 초반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가군, 나군에서 sky 공대에 지원했고, 다군에서 지방대 치의대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공대를 선택했지만, 대학 입학 동기들 중에는 지방대 의치한에 합격했던 친구들이 많습니다. 비율로 보면 전체의 20% 정도였습니다. 당시에는 지방대 의대와 치의대에 합격한 친구들은 떠났고, 지방대 한의대에 붙은 친구들은 남았습니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면, 저와 대학 동기들 60%는 대기업(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T,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40%는 대학 교수, 변리사, 변호사로 일하거나, 의치약전에 진학 후 의사, 치과의사 약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 중에서 최상위권 성적인 친구들은 의대, 치의대, 한의대를 졸업해 의료업계에서 종사 중입니다. 그리고 상위권 성적의 친구들은 상위권 공대를 졸업 후 삼전, 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면, 이공계열 쪽에 확고한 의지나 뜻이 있거나, 불가피한 사유(피를 못 본다 던 지)가 없다면 의치한을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의치한은 대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만 해도 '면허'라는 것이 생깁니다. 의학 계열 면허는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가치와 희소성이 매우 막강합니다.

물론 유급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본과 1학년(대학교 3학년) 때부터는 엄청난 양의 공부를 소화해야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막강한 권리가 생기며, 그 나이에 엄청난 공부를 했던 경험은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평균 임금으로 놓고 봤을 때,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연봉 및 실수령액은 다른 직군에서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보건의료인력 연평균 임금
출처 : 보건복지부


의사분들 평균 연봉 2억 3천만 원은 월급으로 세후 1.2천만 원 정도입니다. 대기업 기준으로 임원이 되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의사분들이 평균적으로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직원이 임원을 달 확률은 1% 안팎입니다.

치과의사 분들의 평균 연봉은 세월 월 1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는 최상위권 대기업(삼전 반도체, 하이닉스 등) 부장급 임직원이 받는 연봉입니다. 최상위권 대기업에서 부장이 되면 40대는 되어야 하고,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의사 분들의 평균 연봉 약 1.1억 원은 세후 700만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이는 최상위권 대기업에서 성과급이 잘 나올 때 임직원들이 받는 연봉입니다. 최상위권 대기업에 들어가도, 매년 성과급지 잘 나오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2. 약사, 수의사의 장점은 적당한 수입과 워라밸이다.


약사와 수의사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처럼 엄청난 수입을 얻는 직업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상위권 대기업(삼성, SK, LG, 현대, 네이버, 카카오, 금융권 등) 보다 돈을 많이 벌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약국을 차리거나, 동물 병원을 개원 후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대박 나는 경우는 자영업을 해서 성공하는 것만큼 소수입니다. 어느 정도 하방은 지켜주지만, 자본 마련부터 운영까지 쉽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더 많이 벌려면 자기 약국을 열어야 하는데, 서울과 수도권에는 약국이 넘쳐나고, 기대 수익이 높지 않습니다. 원금 회수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고, 자동화의 침투율이 다른 전문직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지금 제 주변 약사들은 개인 약국을 준비하다가 그냥 페이약사를 하고 있습니다. 약 자판기 보급, 약 배송 같은 정책이 계속 생겨나고 추진되는 등 새로 약국을 여는 것에 부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약국을 열면서 들어가는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고, 그 기간 동안 페이 약사로 벌었을 수익까지 넘을 수 있을지 계산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현실은 약대를 졸업한 대부분의 약사들은 페이약사를 하거나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페이약사는 동년배 상위권 대기업 직원들의 평균만큼 법니다. 그리고 제약회사서 일하는 약사는 돈을 조금 더 받는 직장인일 뿐입니다.

약사에게는 누구나 인정하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약국이 매우 많기 때문에 언제든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건강 관리만 잘하면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약회사로 넘어가는 약사들이 늘어나면서 페이 약사 경쟁은 심하지 않습니다.

약사는 주 5일 30~40시간을 일하고 세후 월 300~500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벌 수 있습니다. 또한 육아휴직이 쉽고, 휴직 후 복직도 쉽습니다. 근무 일자와 시간도 약국과 조율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 같은 경우 아기를 갖기 전까지 주 6일씩 일해서 월 600만 원씩 받다가, 아기가 생기고 주 2일씩 일하면서 200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또 아기를 출산하고 나면, 친정에 내려가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유연하고 자유로운 직업입니다. 

 

정리해 드리면, 자유롭게 일하면서 돈도 적당히 벌고 싶으시다면 약사나 수의사를 선택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사는 돈이 비교우위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3. 중산층 그 이상이 되려면 의치한약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제 중산층 그 이상이 되려면 의치한약수에 가시면 안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산층 그 이상은 중산층을 넘어서 중상 또는 상류층으로 가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구체적인 물건이나 숫자로 말씀드리면, 강남 5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자가보유하고 다른 자산을 일부 소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현재 현금가치로 따지면, 30억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이유를 말씀드리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 활동이 너무 늦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산 가격상승과 현금 가치 하락이 너무 빠르다는 것입니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는 대학생활 6년에 수련과정이 5년입니다. 거기에 군복무 의무가 있으면 3년 4개월이 추가됩니다. 남성 같은 경우 20세에 의치한에 입학하고 수련과 군복무까지 끝나면 34세 하반기부터 제대로 돈을 벌게 됩니다.

 

문제는 대학교 3학년(본과 1학년)부터 대부분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유급하지 않기 위해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고, 수련할 때도 병원 근처에서 자취하며 일주일에 80시간 이상을 일하게 됩니다.

 

이제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34세부터 세전(연), 세후(연/월) 소득과 매년 세후 소득의 50% 저축을 한다고 가정해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30억의 현금을 저축하는데 전문의 외벌이는 56세, 부부 맞벌이는 48세가 예상됩니다.

※ 최근 5년 의사 연봉 인상률 5.2%를 반영한 금액입니다.

※ 부부 전문의 수입은 여성분은 31세부터 수입을 적었고, 34세부터 남성의 수입이 추가되었습니다.

전문의 취득 후 수입 및 저축 표

 

여기서 문제는 두 번째, 자산 가치 상승과 화폐(현금) 가치 하락이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일단 위 표에서 기준으로 삼은 30억은 화폐 가치 하락을 반영한 금액이 아닙니다. 따라서 저 금액에 할인율을 적용해야 합니다. 거기에 자산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위 계산한 나이보다 한참 늦어지게 됩니다.

 

강남 3구의 경우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100%에 육박합니다. 반면에 위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월급 실수령액이 2배 오르는 것은 15년 정도 걸립니다(35세 → 49세). 즉, 자산 가격 상승이 훨씬 급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 20세에 의대, 치의대, 한의대에 입학해서 의사가 되는 31세(여성), 34세(남성) 기준으로 보면, 순자산 30억의 길은 더 멀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자나 경제적인 자유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20세 때 의치한 선택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오히려 "돈"에 초점을 맞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모두 좋은 직업이고,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넉넉한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약사/수의사는 적당한 월급과 워라밸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나 경제적 자유의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무리 : 의사 친구와 간호대를 졸업한 간호사 친구의 사례

두 친구와 같이 만났습니다. 한 친구는 올해 군의관 전역 예정이고 내과 전문의로 페이닥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간호대를 졸업하고 간호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 친구는 고등학교 때 반에서 줄곧 1등을 해왔고, 대학교에 가서도 유급하지 않고 원하는 과에 가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선택 당시 꽤 괜찮은 과에 합격해서 전문의까지 해냈습니다.

 

간호사 친구는 고등학교 때 반에서 2~3등을 했고, 대학교 가서는 다양한 경험과 재테크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시작하고서는 저축을 열심히 해서 결혼과 동시에 자가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의사 친구는 서울에서 세후 1천만 원으로 시작을 할 예정입니다. 간호사 친구는 시작과 동시에 본인 월급의 3배에 가까운 월급을 받는 의사 친구가 부럽습니다. 본인이 은퇴할 즈음은 되어야 받아볼 수 있는 월급이라고 합니다.

 

간호사 친구는 5년 전에 결혼하면서 DMC에 아파트를 샀습니다. 그 아파트는 현재 11억~13억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의사 친구는 간호사 친구가 부럽습니다. 본인이 배우자랑 열심히 벌어서 모아야 40대 후반에나 그 집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두 친구를 봤을 때, 초중고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게 끝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 친구는 열심히 공부와 수련해서 원하는 과에서 전문의가 되었고, 간호사 친구는 일과 재테크도 열심히 해서 성공했습니다.

 

주변 다른 친구들을 봤을 때, 의치한에 간 친구들은 분위기와 환경 때문에 위 의사 친구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은 대학 때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간호사 친구만큼 치열하고 열심히 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공계나 문과계열 대학보다는 의치한을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즉, 합격한 대학 학과에 특별한 뜻이나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의치한 대학에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약대와 수의대는 개인 선호 차이)

댓글